숭실대 구미정 교수가 쓴 글에서 퍼온 글인데 통찰할 내용이 있다. (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28)
<욥기를 읽다 보면 가장 난해한 것은 하나님의 태도다. 욥이 죄 없이 고난당하는 데도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욥의 친구들이 하나님에 관해 말을 많이 한 것도 따지고 보면 하나님의 침묵이 원인이었다. 그 침묵의 공백을 메운답시고 자기들 나름대로 애쓴 것이다. 한데 하나님은 욥의 세 친구를 칭찬하기는커녕 분노하신다. 왜냐하면 “너희가 나를 두고 말을 할 때에, 내 종 욥처럼 옳게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욥 42:7, 이하 인용은 표준새번역)이란다. 욥은 도대체 어떻게 말했기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하나님의 뜻을 흐려 놓으려 한 자가 바로 저입니다.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 42:3~5)
욥의 말은 아테네의 현자(賢者) 소크라테스(Socrates)를 떠올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른 채 살아가지만, 오직 소크라테스만이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말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자라는 델포이의 신탁을 받았다지 않은가. 그러니까 욥과 그의 친구들의 차이를 단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욥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고 착각하지만, 욥은 그 착각에서 깨어났다. 정작 하나님을 만나고 보니, 그동안 자기가 하나님에 관해 알았던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욥의 회개는 이 맥락에 위치한다. 하나님에 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다르다는, 예컨대 사과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고서도 사과에 관해 아는 척할 수야 있지만, 그 앎은 사과를 직접 먹어본 자의 앎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자, 비로소 겸손한 회개가 흘러나왔다.>
*하나님이 욥을 칭찬했던 이유
- 욥은 자신이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직접 나타나 그분의 존재를 드러냈을 때, 그 때야 비로소 귀로만 듣고 안다고 했던 자신의 무지를 고백한다. 위에 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앎이 얼마나 얄팍하고 우리를 속이는지, 그리고 그 지식으로 사람들을 정죄하는 지 모르겠다. 욥의 주제는 고난과 인내라고 배웠다. 하지만 욥의 이야기를 통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태도이다.
- 하나님은 글로 배우기도 하지만 우리의 언어로 표현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우리의 일상에서 경험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완전한 지식이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주변과 맞부딛히면서 그 안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죄를 범할 때, 죄를 극히 싫어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아파하는 이웃을 만날 때, 그분과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돌이켜 그분의 마음을 깨달아 회개하지 않거나 아파하는 이웃을 돕지 않을때 하나님은 점점 우리 곁을 떠날 것이고 그 자리에 우리의 동정심만 남을 것이다.
- 욥은 왜 자신에게 그토록 엄청난 고통이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는 신실한 사람이기에 모든 원인을 하나님의 일로 여긴다할지라도 자신에게 찾아온 그 상황은 오히려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혼란만 가중되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만 난무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저기에서 하나님은 이런저런 분이라는 해석들.... 이럴 때, 욥의 고백처럼 유한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의인이 고통받는 것을 못참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주님, 나는 주님을 잘 모른다는 것을 잘 압니다. 주님께서 나를 깨우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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