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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셔널처치에 대한 생각 2

교회에 관한 생각들

by Sungmin Kim 2015. 8.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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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셔널처치에 대한 생각 2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선별해서 보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정글의 법칙이다. 무인도에서 병만부족이 정해진 기간 동안 거의 맨몸으로 서바이벌하는 모습이 재미가 있어 보인다. 단순히 살아남는 미션성공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그 과정에서 부족원들이 티격태격 하면서 사랑과 우정이 쌓인다. 미션이 끝날 때쯤이면 서바이벌 정도를 벗어나서 즐거운 축제가 벌어진다. 그 정글의 거친 삶을 즐기는 것 같아 보인다.

 

박양식 교수(한신대학교)은 미셔널처치를 설명하면서 정글의 법칙과 같은 문화부족을 언급했다. 문화부족은 다양한 문화적 환경 속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취향과 지향점을 공유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농경문화 속에서 단순한 생활패턴을 지고 있는 사회라면 이런 문화부족이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이런 현상은 교회에까지 깊숙이 들어왔다. 가볍게는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그룹일 수도 있겠지만 신학적인 해답을 찾고자하는 그룹들까지 다양하다. 아마도 신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이런 평신도 그룹이 있다면 목회자들은 얼마나 불편할까? 그런 목회자들과 더불어 있는 평신도들이 교회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살아남을 것이다. 내 생각에 정글의 법칙은 문화부족이 어떻게 형성되고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는 것 같다. 그들은 아주 독특하고 창의적이며 도전적이다.

 

미셔널처치에서 문화부족을 언급한 이유는 특별한 사명이 주어진 공동체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단순한 셀이나 구역과 같은 구조라면 굳이 부족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 성장학 측면에서 잘 정돈된 그룹들과 그것들이 떠받치고 있는 하나의 조직 교회를 탄탄하게 세울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는 것과는 구별해야할 것 같다. 이런 교회는 방주와 같이 불러 모으는데 관심이 있다.

 

반면에 미셔널처치는 보냄 받는 사람들이라는 공동체적이고 신학적인 인식이 있다. 세상을 구원하시고 통치하시기 위해 보냄을 받은 예수님이 그가 택한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인식과 믿음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있고 누구에게 헌신하며 어떻게 살아야할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들의 삶의 방식은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공동체를 형성한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그 성품의 핵심은 사랑이며, 사명은 복음을 전수하고 하나님나라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예수)메시아부족이라고 하면 좋을 듯싶다.

 

사랑을 실천하고 배울 수 있는 현장인 메시아부족”(나들목에서는 가정교회) 지역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들어내는 방식은 마치 정글의 법칙과 같다. 그들의 형태는 문화부족처럼 다양하지만 삶의 방식은 정글의 법칙과 많이 닮았다(정확히 표현하자면 닮을 것이다.”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세 가지 단계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 다음에...^^)

 

그들은 살아남는다.

그들은 살아낸다.

그들은 살아간다.

그들은 살아남는다.

 

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미션은 살아남기이다. 정해진 곳에 남겨진 병만부족은 어떻게든 그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전혀 익숙하지 않는 곳에서, 오히려 불편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곳은 자연의 투박한 현장이다. 먹을 것도 그 현장에서 얻어야한다. 도구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의 것들만 주어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자신들이 평소에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아야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꾸 예전에 익숙한 문화적인 도구를 생각하다보면 정글의 삶이 힘들다.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 주변의 환경을 빨리 익히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주변에는 자연 그대로 풍부한 자원들이 많다. 천연과일과 동식물, 그리고 바닷가라면 해산물 등, 방송을 보면서 가장 군침이 도는 것은 코코넛크랩 이었다. 언젠가는 먹으리라..^^

세 번째,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숙한 리더가 중요하다. 병만족장이 부족을 잘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그와 호흡이 잘 맞는 경험 많은 부족장도 있었다. 류담이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우리고 마찬가지이다. 우리도 살아남아야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나라 안에서 새롭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메시야부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정체성이 중요하다. 메시아부족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굳이 살아남는다는 개념은 없다. 우리가 메시아부족이 된다는 것이 지리적인 이동이나 물리적인 변화를 시도해서 우리의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다른 차원의 통치 안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일상이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지금 언급하고 있는 메시아부족은 이 땅의 가치를 쫓아 자신의 편리대로 살면서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는 기독교인과 다르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정글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것은 실제이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그 삶의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살아가기가 벅차다. 굉장히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영적인 정글의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방식이 있다면 예수님의 산상수훈이 아닐까 싶다. 그것을 삶의 준거로 삼아 살아가야하는 것이 메시아부족이다.

 

그래서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르기 보다는 예전 이집트에 살았던 삶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고자 했다. 새로운 방식은 하나님의 인도를 따를 것이었고, 옛 삶은 이집트의 통치아래에 있는 노예의 삶이었다. 노예로 살지언정 안전한 집과 먹을 것이 있어서 편하긴 편했을 것이다.

 

어째든 살아남아야한다. 메시아부족의 첫 미션이다. 살아남기!

다시 반복하지만 살아남기는 물리적인 생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나라의 부족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식하기이다. 이러한 인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상당한 불편과 자기 비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2. 그들은 살아낸다.

 

첫 번째 부분에서 언급했던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살아낸다는 말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이다.

 

정글의 법칙에 합류한 이들은 처음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벅차고 힘들다. 영상에 비춰진 모습은 잘 적응해 나가는 것 같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는 사뭇 다르다. 초기 여자 출연자들이 견디기 힘들어서 촬영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벌써 21기째를 시작하면서 안정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 같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처음에는 정글의 법칙의 멤버들이 적응하는데 허우적대지만 차츰, 정글에서의 삶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주변의 환경을 잘 활용하며 그곳에서의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인다. 그곳에서의 잠자리, 먹거리, 그리고 더불어서 순간순간 재치 있는 놀이를 착안해 내고 즐거움을 창조해 낸다. 그리고 부족원들이 보람과 자신감을 느끼고 서로에 대한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들이 단순히 살아남기에서 즐겁게 살아내는 단계로 발전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새로운 출연자들도 이미 정글의 법칙을 TV를 통해서 보고 그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그곳의 현실을 선배들을 통해서 미리 배웠을 수도 있다. 무작정 출연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충분히 정글에서의 어려움을 알고, 대처하는 방법까지도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는 베테랑 리더들이 있다. 현장에 와서 현실을 경험할 때는 능숙한 병만 족장과 고정출연해서 그 삶에 익숙한 보조 족장들이 새로운 출연자들에게 살아가는 방법을 잘 가르치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아주 중요한 사실이 정글의 법칙에서 발견된다.

단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메시야를 통해서 새로운 부족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앙생활의 출발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들의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배워야한다. 그것은 단편적인 생활양식의 변화(change)보다는 전 인격적이고 균형 잡힌 삶의 변화(transformation)가 요구 된다. 예를 들어,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것은 전형적인 신앙인들의 기준이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술과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것을 절제하는 것으로 신앙의 준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요구하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삶이다. 그리스도인이 되어서 술은 끊었지만 여전히 자녀들에게 언어적인 폭력을 행사한다면 차라리 술을 마시더라도 자녀들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 훨씬 성경에서 요구하는 삶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 변화는 단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외형적인 행동이 달라져야 하는 집단 행동압력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 우리의 왕이요 주인 되신 하나님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 예전에 메시야부족이 되기 전의 익숙한 삶의 방식보다는 성경을 통해서 배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규정들을 명확하게 배워야한다. 물론 예전에도 그 가치를 규정을 잘 알지 못했지만 그런 삶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늘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예수 메이야 부족이 되어서 더욱 그 삶이 빛을 발할 수 있다. 반면에 자기 것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은 자기 것을 부족을 위해 내놓은 습관을 의도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이유를 끊임없이 성경의 가르침에서 찾아야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규정들을 명확하게 배웠다면 그것을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 개인의 신앙 문화를 창조해 나가야한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 정기적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기도한다든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산을 정기적으로 기부한다든지, 정치적이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을 찾고 동참한다든지, 가정예배를 드리거나 자녀와 아내를 위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거나 내 자신을 위해 독서와 운동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실천할 일이 많다. 그럴 때 신비한 능력과 지혜를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알 수 있도록 해주며 우리 자신이 균형 있게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처음 예수 메시아 부족에 들어가게 되면 정글의 법칙처럼 새로운 환경에 내동댕이 처지듯 생소한 곳에서 살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삶을 주도하는 플랫폼이 바뀐 것이다. “공중잡은 권세가 지배하며 결국 허무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플렛폼에서 하나님이 통치하여 결국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실행하는 플렛폼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달라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정글을 맞닥뜨리며 살게 된다. 그 정글 속에서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혼자가 아니라 부족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누리는 기쁨이다. 힘겨운 현실의 정글 속에서 함께 하나님나라를 살아내는 사람들이 누리는 기쁨이요 잔치가 그들을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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