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던 어느 한해의 시작무렵에...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이사야43:18-21)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이전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된다. 어쩌면 막연한 기대일 수가 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막연한 기대보다는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소망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렘 29:11)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우리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하나? 지금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가? 신분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우리에게는 이 땅에 살아가면서 해결해야할 수많은 문제들을 껴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우리 스스로 다 해결하려고 한다면 아마 매일 진통제 몇 알씩을 먹어야 견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점이 무엇이겠는가? 내가 믿는 하나님의 사랑을 끝까지 신뢰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를 만드셨기에 우리 자신보다 더 세세하게 알고 계시고 또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항상 돌보시지 않겠는가? 먹고사는 문제, 잘 사는 문제에 집착하다보면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알지 못할 때가 많다.
올 한해는 지나간 과거에 붙잡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긍긍 대면서 살기보다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찾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날마다 새날이 밝아올 것이다.
'믿음이 없다는 것은 증거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 왔었다. 그래서 설교 중에도 늘 강조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패커의 고전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훌터보다가 전도서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눈에 뜨였다.
요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신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운전을 잘 하기 위해서는 눈을 크게 뜨고 앞에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냉정할 정도로 명민하고 현실적으로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지혜는 위안을 주는 환상들, 그릇된 감상 또는 장미빛 안경을 쓰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는 구름 속에 파묻고 땅에서 뗀 채 꿈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수 많은 일들을 우리는 '모든 일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섭리\'라는 명제로 너무 쉽게 단정지어 버린다. 그래서 영성이 있다는 사람들이 쉽게 전하는 말들이란 그저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겁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돼,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니야' 등등...
패커가 지적했던 것처럼 굳이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운전대를 잡았으면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안다면, 굳이 왜 우리가 그런 차를 타야하고 가야하는 길이 굴곡이 심하고 험난한 지, 주변의 차들이 과속을 하는지 알 필요가 있을까?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접하더라고 어떤 하나님의 섭리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내가 접한 상황을 인내하고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전도서가 말하려고 하는 '지혜'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 굳이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때로는 삶을 즐길 줄 아는 것이 '지혜'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문제들은 하나님에게 일임하라. 하나님이 그것의 궁극적 가치를 측량하시도록 하라. 당신 편에서 할 일은 주어진 모든 분별력과 진취성을 이용해서 앞에 놓여 있는 기회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사실 내 인생의 여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 중에 하나가 너무 진지했던 것같다. 매 순간마다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지나친 진지함의 신앙이 오히려 미숙한 선택을 했던 것같다. 그 이전의 삶이 너무나도 하나님 앞에 죄송스러워서 그랬나?
아무튼 '안전하게 바른 길로' 운전하고 있다면 어느 길을 만나든지 상관없이, 옆에 앉아있는 아내와 뒤에서 떠들어 대는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음악 빵빵하게 틀고, 흥겹게 따라 부르면서 길을 가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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