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일기 2009.12.15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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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5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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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min Kim 2011. 1. 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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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번학기 마지말 남은 과목 기말고사를 치렀다. 성령과 교회에 관한 내용이다. 문제를 다 풀고 나니 마음이 여간 편치않다. 시험 답안이 현실과는 괴리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씁쓸함을 달래 겨를도 없이 아내와 바톤터치하고 아내는 일터로 나는 집에 있는 아이들 곁으로 갔다.

 

오는 내 마음을 씁쓸하게 했던 또 하나의 건수가 있었는데, 지난 번 시카고 뉴라이프교회에서 장학생모집을 하길래 지원했었는데 오늘 발표가 났다. 명단에 내 이름이 없었다. 우리 가정에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터라 우리보다 힘들 순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 이름이 명단에 없은 걸 보고서 우리보다 힘든 학생들이 많구나라고 생각해야 정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보다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왔다. 그 보다 전에 지원했던 뉴저지 초대교회 장학생 명단에서 탈락했을 때보다 마음이 더욱 허전하다.

 

마음이 그렇다는 얘기다.

 

오늘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늘 그렇듯이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위로가 오늘 따라

유난히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힘든 일이 있어도 꾹 참고 인내해야 쓴다. 하나님께서 너의 갈 길을 예비해 두시고 있을 것이다. 시방 너를 크게 쓰시기 위해서 연단하고 있은께 좋을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전화할 때마다 듣는 이 위로를 언제나 현실로 경험할 수 있을 런지...

 

오히려 현실은 우리 아버지가 "유력한 목사"였다면 이런 고생을 없었을 것이다.

 

씁쓸함을 뒤로하고 이런 뒤바뀐 상황을 똑바로 보고 살아야 한다. 우리에게 유력한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우주의 주인인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힘인가! 결코 종교적인 자위로 끝날 수 없는 그 신비로움이 있다.

 

보이지 않는 유력한 아버지를 끝까지 신뢰하는 것은 이 땅의 현실을 너무나도 모르는 나이브한 삶이다. 바깥보다 더욱 더 패쇄적인 이 거대한 종교의 힘을 과감히 벗어나지 않는다면 그 유력한 아버지의 사랑을 경험하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짝퉁 사랑에 현혹되어있는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본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다윗은 왕이 되기 이전 많은 세월 동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거니렀다. 하지만 그에게는 '유력한 아버지'는 없었다. 그 주변에는 항상 세상에서 떨거지처럼 취급받았던 시장잡배와 같은 이들이 즐비했다. 그는 그들의 친구가 되었다. 그런 다윗에게 하나님은 친구가 되어 주셨다. 다윗의 유력자는 오직 하나님 밖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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