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절, 고향에서 깨벗고 놀았던 친구를 다시 만나 그 때 그 느낌대로 우정을 회복하고 있다면..
그렇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6년 때 고향을 떠나 광주로 이사했고, 나중에는 서울로 올라왔다.
아버지가 목사님이시라 사역지가 바뀌였기 때문이었다.
그 친구와 나는 둘로 없이 친하였다. 우리 집안이 목사님 가정을 잘 섬기기로 유명했다.
그 덕분에 가까워진 것도 있지만 워낙 둘다 성품이 유하고 서로 잘 어울려 놀았던 것 같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닐 무렵, 어떻게 연락이 닿았다. 그도 막 회사에 입사했던 터였다.
그 이후 서로 바쁘게 생활하다보니 연락이 끊기고 잊고 살았는데,
내가 신학교에 들어와서 사역했던 교회 바로 가까운 곳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즈음에는 직원들도 꽤 많은 IT 회사였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선교사로 나갈 즈음 한 번 만나고 그 이후에는 또 연락이 끊겼다.
최근에는 페북을 통해서 그 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았고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렇다치더라도 가끔 식사나 차한잔 마실 수 있는 정도였을텐데,
그날의 만남은 아주 특별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꿈이 나의 꿈과 만났다.
그 동안 잘 삭힌 꿈이 그와 내가 만난 자리에서 서로 거침없이 풀어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사업의 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고, 한편으로는 내면 깊숙한 곳에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자하는 마음이 묵혀져 있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중국, 캐나다, 캄보디아, 미국.... 보험회사소장, 전도사, 선교사, 목사, 유학생, 지금은 마을활동가.
하지만 가야할 곳은 서로가 같았다.
어떻게 펼쳐 나갈지는 주님께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할 일을 찾았다.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꿈의 실현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인생 50살을 갓 시작한 두 남자가 지난 날의 못다한 우정을 이렇게 새로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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