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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목소리와 하나님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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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min Kim 2017. 9.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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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이야기"

 

 

언뜻 보기에 모호해 보인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수호천사는 이 불행한 사람에게 항상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인내하고 참고 용서하라고... 하지만 그에게 남는 것은 결국 해결되지 않는 가난하고 불행한 삶이었다.

깊이 생각해보면 매우 충격적으로 우리 사회의 삶의 문제를 짚어 주고 있다.  

생각의 초점은 과연 '천사'가 누구인가하는 것과 그런 '천사'를 만들어 내는 우리 사회의 메카니즘은 어떤가, 

그리고 결국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 것인가에 있다고 생각된다. 

크고 작건, 우리는 국가제도나 사회구조, 그리고 작게는 내가 속한 공동체와 가족에까지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스도인인 나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분별할 것인가?

 

첫째는 하나님과 직면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때로는 위의 천사처럼 인식될 때가 있다.

우리의 종교생활은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차단해 버리곤 한다. 

그래서 상당부분 하나님에 대해서 왜곡되어 있다. 

심지어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성전에서 상거래 활동을 들어 엎으신 이야기를 들을 때 불편하다. 

감히 종교지도자들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내하고 참고 견디라고 말씀하시는 듯하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는 차단되고 오로지 윤리적인 규율만이 강조된다. 

특히 어렵고 힘든 일을 겪을 때 그하나님을 가장한 천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인내하고 참고 현실을 받아드리라고.

이런 경우 대부분 '푸념'하며 삶의 현실을 받아드리고 고통스런 삶을 계속이어간다. 

하나님을 직면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윤리적인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상은 제도를 통해서 사회 윤리를 형성하고 그 것을 삶의 가치로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분별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나에게 닥친 고통스런 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며 해석해야한다. 

 

두번째는 세상과 직면하는 것이다. 

위의 첫번째 내용과 연관하여 세상의 제도나 가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화, 정치, 교육 환경 등이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지배하는 권력 구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성경에는 공중잡은 권세로 표현되는 세력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메카니즘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나님이 창조한 세상을 자신들의 통치 영역으로 삼는 악한 권력을 경계해야하며 그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한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 사회가 완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죄로 인해 깨어져있고 망가져 있다. 악한 세력들은 그 죄의 권세를 이용해서 세상을 파괴한다. 우리는 그러한 지배구조에 기꺼이 저항해야한다. 종교개혁의 의미가 여기에 있다. 저항정신! 교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맘몬이즘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권력지향적인 사제주의 등. 이러한 것은 그 안에 있을 때 선해 보인다. 그래서 기꺼이 순응하게 된다. 진정한 인내는 진리를 바로 알고 그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참아내는 것이다. 

 

세번째는 나와 직면하는 것이다.  

결국 나의 문제로 돌아와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중요하다. 

내가 그렇게 살기로 마음먹으면 그 방식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올 때, 그것이 정말 진리인가?를 내 스스로 질문해야하고 찾아야한다. 그리고 선택해야한다.

그러므로 내 안에 들어 있는 생각과 마음의 상태를 늘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세상의 구조에 대한 분별력을 기반으로 내가 어떤 생각으로 내 삶을 결정하는지를 늘 살펴보아야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성령님의 내주하심이 나를 직면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현실은 천사의 목소리인지 하나님의 목소리인지 분별하기 쉽지 않다.

저항할 것인지 그냥 묻고 넘어갈 것인지를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게으름에 물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가야하는 운명인보다' 체념한다. 그래서 나의 삶은 운명의 노예가 된다. 세상의 지배권력이 원하는 대로.

슬프다...많은 이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천사가 가난한 동네의 지붕위 이곳저곳에서 하늘로 올라간다. 

우리를 일깨우는 것은 부단히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우리에게는 성경이 있지 않는가!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분별하고 잘 못된 세상을 바로 알게 되었고 천사인듯한 악한 세력에 저항하지 않았던가!  

그것만이 거짓 천사의 목소리를 물리치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운명과 악한 세상의 가치에 저항하며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