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둘째아이의 생일파티 모습>
우리 집 아이들은 국적이 다 다르다. 첫째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사실 나와 아내는 처음, 선교사로 사역하기 위해 준비했었다.
내가 신학교를 간 이유도 선교 훈련의 일환이었고 아내는 선교관련 많은 일들을 하였고 더욱이 선교대학원을 나왔다.
그래서 우리는 될 수 있으면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자녀마저도 한 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선교훈련을 받으면서 한 명으로는 외롭다는 판단에 첫째의 동생을 계획했고, 차질없이^^ 그곳에서 둘째 남동생을 생산해 냈다.
셋째는 뭐, 어쩌겠는가? 절제하지 못할 정도로 넘치는 사랑에 그만 이 세상에 나와야했다. 걱정과 우려가 섞인 주변의 표정을 우리는 금방 알아챘다.
하지만 셋째는 미국에서의 이민 생활, 그 팍팍하고 외로운 우리 가족에 큰 기쁨이요 행복이었다.
대부분의 막내가 그렇듯이 혼내줄 때도 그놈의 애교때문에 다른 자녀들과는 차별할 수 밖에 없는 일관성 없는 우리는 부모가 되고 만다.
둘째는 6월에 셋째는 7월에 태어났다. 올해는 이들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을 하기로 했다. 아내가 제안했고 아이들이 좋아한 것이라 나도 흔쾌히 동의했다.
두 아이에게 이은결의 20주년 마술쇼를 보여주는 것이다. 못내 아쉬운 것은 가족 모두 가면 좋으려만 결국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공연을 보고 왔다. 큰 딸은 무언의 동의하에 나와 둘이서 저녁을 보냈다.
온 가족이 가기에는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사실, 뉴욕에 살때도 관광객들은 빼놓지 않는 브로드웨이 공연 한 번 보지 못했다. 정말 좋아했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비싼 공연료를 지불할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 한국에서는 아이들만큼이라도 좋은 공연 실껏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저녁 11시가 넘게 들어와 그대로 누워버린 아이들의 잠자리를 만들어 주면서 참 고마움을 느꼈다. 한국에 이주해서 잘 적응해 주었고 잘 자라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이 다른 아이들, 이 아이들이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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