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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아버지 생각

일기

by Sungmin Kim 2016. 6. 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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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 워싱턴 한국전쟁기념전시물 앞에 왔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드리려하자 아버지는 쓰고있던 모자를 벗으신다. 내가 아버지의 인생의 여정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일본어를 배워야했고 해방 후에 발생한 한국전에 참여 해야했으며 그 질긴 가난과 불안정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한 세월을 운명으로 받아드리며 살아야했다. 오늘따라 아버지가 새삼 조국의 운명을 껴안고 살아온 국민의 한 사람이자 인생 선배로서 한없는 존경과 경외감이 느껴진다.2012.06.03 워싱턴 한국전쟁기념전시물 앞에서...



오늘은 현충일이다.

오늘 아침 시골집에 전화했더니 어머니가 받으신다. 아버지는 장흥에서 열리는 현충일 기념식에 가셨단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지난 사진을 찾아봤다. 4년전 이맘때 부모님이 미국에 오셨을 때가 기억났다. 아버지와 둘이서 워싱턴DC에 갔었다. 그 때 아버지의 모습과 행동이 자꾸 머리에 생생하게 맴돈다.

더 이상 이 땅에 전쟁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쟁을 막기 위한 방위비를 올릴 것이 아니라 전쟁이 소용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은 평화의 도시이다. 굳이 도시라는 말을 쓴 이유는 성서에서 도시는 발전된 사회이지만 악이 만연하고  경쟁과 이기심과 성적 타락이 심한 부패한 사회를 의미했다. 대표적인 것이 소돔과 고모라이다. 아무튼 그런 도시들 속에 평화가 깃들게 하는 것이다. 그 평화는 단순히 아무런 갈등과 전쟁이 없는 안전한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오셔서 이 세상의 불의와 압제의 사슬을 끊어버렸듯이 평화는 이 세상에 전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모든 악과 싸우는 적극적인 시민행동이다.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서 높은 차원의 평화운동을 해야할 것이다. 

아버지는 굴곡진 한국의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거나 또는 무기력하게 포기해야만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중에 악은 항상 더욱 치열하고도 교활하게 전략을 바꾸어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온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싸워야할 싸움은 물리적이고 군사적인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는 적극적인 삶이되어야할 것이다.

어느덧 나도 아버지처럼 나이들어 인생을 마무리할 단계가 올 것이다. 아버지는 참 열심히 사셨다. 그의 모습에서 역력하게 나타난다. 나도 저 모습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열심히 이 땅에서 평화를 일구다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고되고 꾸줄한 모습으로 서고 싶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주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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