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르더호프 공동체를 다녀와서.. 2010.3.24

교회에 관한 생각들

by Sungmin Kim 2010. 9. 21. 04:27

본문




Bruderhof community에 잘 다녀왔습니다. 산상수훈을 실천적 삶으로 받아드리는 그들의 어우러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진정한 쉼이란 육체적 노동 후에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점심시간 모임에서 우리의 나눔과 찬송 가운데 작은 회오리로 우리를 감싸 안으시는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였습니다. 공동체의 삶은 맘몬의 거대한 세력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었습니다. 공동체 삶이야말로 산상수훈을 실천적으로 옮길 수 있는 성령의 위대한 통로였습니다.


공동체의 삶은 자녀들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백성으로 자연스럽게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도권교회처럼 어른들을 위한 예배를 위해 아이들을 배제시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금 그들의 자녀들이 교육의 현장에서 맘몸이즘에 물들지 않도록 학교를 세우는 것에 열띤 토론 중에 있습니다.(그들은 유치원에서 고1까지 공동체학교에 다니고 나머지 2년은 지역공립학교에 나닌다. 자녀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나머지 2년까지 공동체학교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세울 것인가 의논하는 것이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그들은 기다린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세상에 등을 돌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혹시 그들이 세상을 향해 주님의 나라를 전하는 일에 소홀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였습니다.  


공동체의 삶은 그들만의 게토화된 영역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검소한 생활과 노동, 예배와 교제와 사랑, 서로에 대한 헌신 등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김치가 되기 위해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듯이 공동체를 통해서 새롭게 육체와 영혼 깊숙한 곳까지 스며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들의 삶은 문자 그대로 주님의 산상수훈을 실천하는 삶이었습니다. 이것은 세상을 향해 사랑과 정의, 용서와 화해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초대교회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완벽하게 공동체의 삶을 구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처럼 다툼이 있고 상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다툼과 상처를 어떻게 껴안을 지를 생활 속에서 배워서 몸에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제도권교회가 배워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실천은 본인이 죄인이며 주님이 십자가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는 것을 깨달을 때 상대방에 대한 용서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용서한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옵시고..."


일하는 동안 미국의 의료개혁, 한국전 때 미국이 사용한 생화학 무기, 미국의 정치적 현황, 특히 Tea party에 대한 비판 등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토론은 하나님 나라의 정의에 대한 열변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얼마 전에 마터 킹 루터 목사의 생가를 방문하고 자기들이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고학년의 아이들은 유태인학살 때 유태인을 보호하였던 사람들을 간단한 프로필과 함께 식당 입구의 벽에 전시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정의를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공동체 삶의 가장 중요한 태도는 자기의 포기 입니다. 모든 이들이 자기의 사유재산과 가족마저도 포기하였습니다. 어떤 이는 옥스포드대학의 최고의 수재로 총망 받던 여학생도 있었습니다. 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상당수가 소위 입신출세했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아를 포기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겠지요. 그들은 예수님의 요구, 즉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좇으라."는 명령을 실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