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 – 가정교회의 특징과 기능: 예배
1. 예배의 본질
예수님이 요한복음 4장에서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에서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4:20)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4:23-24)” 라고 말씀하신다. 이 대화에서 예배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예배의 태도에 관하여, 하나님 앞에서 경외함을 가지고 전인격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배’라는 뜻의 ‘프로스퀴네오(Proskuneo)’라는 단어는 무릎을 꿇는다거나 허리는 굽히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최상의 존경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과 동시에 즐거움으로 그분께 나아가 그분께 입 맞추는 것이다(프로스퀴네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시2:11-12)
둘째는 예배의 내용에 관하여, 모든 포거스를 예수님께 맞추는 것이다. 성경의 핵심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과 진리로’라는 표현에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계시를 의미한다. 그리고 영은 성령님을 뜻한다. 성령은 우리를 도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사역을 가르치고 기억하게하며 지키게 하신다(요14장). 그러므로 예배는 히브리서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주님으로 믿고 고백하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히3:1), 하나님나라의 왕으로 다스리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되어야한다.
세 번째, 예배의 목적에 관하여, 예배자의 삶 속에 열매를 기대하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은 인간과 인격적으로 교제하시고 소통하신다. 공동체의 예배의식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의 말씀대로 살아가겠다고 결단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찬양과 감사, 회개와 간구, 결단과 축제(교제와 파송)가 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일상의 노동을 통해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곧 예배(아바드)가 되었듯이 우리의 일상의 삶이 예배가 되어야한다(롬12:1). 궁극적으로는 삶의 열매를 통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되어야한다(빌1:11).
2. 예배의 방식
우리는 예배를 드릴 때, 그 형식을 바꾸기를 매우 주저한다. 형식은 물건을 담는 그릇처럼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본질이 더욱 중요하다. 어떻게 예배를 드릴 것인지에대한 방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성있게 대처하고 그보다 예배의 본질을 잘 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즉, 요지는 살아있는 예배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 정통적인 방식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관례에 따라 예배 순서를 만들지 말아야한다. 각 순서마다 예배의 본질을 담은 신학적인 고민이 있어야한다. 사회자가 있다면 무엇을 말해야할지 짧은 멘트를 잘 준비해야할 것이다. 인사할 때 “할렐루야!”를 아무 의미 없이 외치는 경우는 삼가는 것이 좋다. 개척교회 단계에서는 모든 순서를 다 넣기 보다는 유연성 있게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통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설교를 전하는 방식이 선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설교자가 메시지를 준비하여 순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전하게 된다.
여기에서 고려할 사항은 설교의 메시지가 성도들에게 잘 전달되고 받아드렸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점심을 먹고 난 이후 함께 소그룹으로 나눠서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
예배순서에서 고려사항은, 예술 작품처럼 일관성 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은혜의 감동과 반응으로서의 결심이 우러나오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가. 예배로의 초대(부르심)로 시작한다. 선포될 말씀과 연관하여 하나님이 백성들을 초대하는 멘트를 준비한다.
나. 찬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감정보다는 가사(시)에 초점을 맞추고 노래를 통해서 하나님께 고백과 감사와 기도를 드리도록 준비한다. 설교 후 부르는 찬양은 가사를 잘 고려하여 한 곡을 선정하되 메시지를 요약하거나 그것에 반응하는 노래를 부르면 좋을 것 같다.
다. 기도는 설교가 되지 않도록 아주 실제적인 우리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구한다. 기도를 맡은 자에게 어떻게 기도문을 짤 것인지 지도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기도를 세 파트로 나누어서 앞부분에 전체가 하는 참회기도를 넣고 중간 부분에 한 사람이 대표기도하고 마지막 설교 후에 반응하고 결단하는 기도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라. 헌금은 주로 말씀이 끝난 후에 드리면 좋을 것 같고 물질적인 헌금과 동시에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예로, 나들목교회는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순서를 두고 설교 후 1분간 묵상하고 미리 주보와 함께 배포한 용지에 적는 시간을 갖는다. 설교 메시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과 결단을 적는다.
마. 축도는 주로 설교자인 목사님이 하고 마무리하지만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주는 축복이기에 축복 기도문을 함께 읽는 것도 좋다.
2) 나눔의 방식
주로 연합(전체)교회 내의 가정교회 예배 형식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일 공적인 예배와 주중 가정교회 예배의 두 모임이 진행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가정교회 예배에서는 선포된 메시지를 가지고 나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기에 찬양이나 기도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다. 말씀을 나누는 시간은 최소한 1시간30분이 넘어간다.
개척 단계에서부터 설교 나눔 형식의 예배를 계획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현대 도시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나라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 방법을 추천한다. 우리는 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로 하나님나라를 증거하며 살아야한다. 이 형식의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앉아서 듣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말씀을 경청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눔이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질문해야한다. 그것은 성경의 원리들을 찾고 그 대안적인 삶을 살도록 권유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서로의 나눔을 통해 보지 못한 하나님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되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풍성해진다 .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앞으로 집회형식의 회중예배 보다는 가정교회와 같은 작은 그룹의 나눔 형식의 예배가 핵심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를 준비할 때, 성도들과 함께 질문하고 나눌 수 있도록 설교안을 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성경세미나와 같은 보충강의를 통해서 배우도록 배려하라.
사실 이런 교회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이다. 방식이 새롭다는 의미이다. 전통적인 교회를 고수하면서 교회성장을 위해 이런 방법을 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재 우리시대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방식, 그리고 생각의 틀이 전혀 새롭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으로 예배하는 공동체가 되어야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사회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도시화된 사회이다. 이런 사회에서 교회의 의미을 잘 찾고 잘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한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지금 문을 닫는 교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 교회 형태가 ‘교회의 새로운 표현(FxC·Fresh Expressions of Church)’ 운동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알 수 있다. https://www.freshexpressions.org.uk>
예배에서 고려할 사항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하는 모든 순서의 내용을 고려하되 자연스럽고 친밀하며, 적극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같이한다. 식사는 주님의 만찬임과 동시에 교제의 중요한 요소이다. 순서는 앞(가정교회실제운영2)에서 설명했다.
핵심은 종교적인 의식 속에서 느껴지는 소속감과 안전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 차원을 넘어서서 구원 받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사랑을 누리는 자녀이며, 예수님의 꿈과 소명에 동참하는 제자로서 실제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서 이 세상에 살아가지만 하나님나라에 속한 사람으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을 확신하고 다짐하도록 도와야한다. 공동체 예배 속에서 모든 예배자들이 보좌위에 앉아 있는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의식할 때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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