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형태의 교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떻게 가정교회를 세워나갈 것인가?
가정교회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가정교회를 인도할 목자이다. 목자의 수준에 따라 가정교회의 성패가 달려있다. 물론 처음에는 목회자가 소그룹을 인도하다가 규모가 어느 정도 커졌을 때, 2,3개로 나누게 된다. 그럴 때, 누구를 목자로 세울 것인가?
1. 우선적으로 교회의 사명과 비전, 그리고 철학을 세우라
초기 멤버들에게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세워나갈지, 즉 교회의 사명과 비전, 그리고 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대부분은 이런 거창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공유하며 함께 교회를 세워나갈 핵심 그룹(Core group)이 있어야한다. 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교회의 사명은 'why'에 관한 것이고, 비전은 'what'에 관한 것이며, 철학은 'how'에 관한 것이다.
그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핵심그룹과 가장 깊이 공유해야한다. 그리고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지 비전을 세우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며 그 방식 또한 성경적인지 평가할 수 있는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의 사명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교회의 비전과 철학 안에 가정교회 사역이 가장 중요한 대들보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 목자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꿈을 꾸게 하라.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정교회를 이끌어갈 목자를 어떻게 양육하고 세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목자는 영적 성장 단계에서 영적 부모와도 같다. 아직 양육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있는 성도들을 부모 역할을 하라고 맡길 수 없다. 조심해야할 부분이 아무리 신앙경력이 화려하고 교회의 헌신도가 높다고 하더라도 아직 부모로서 성숙하지 못한 이들을 목자로 세우게 되면 가정교회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교회가 시작단계에서 이런 분들이 있다면 충분하게 교회의 사명과 비전, 철학을 이야기하고 목자로서의 훈련 과정을 동일하게 밟아 나갈 것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받아드릴 수 없다면 그 공동체를 떠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녀들에게 자라서 좋은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돌보면서 누리는 행복한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듯 성도들에게도 영적으로 성숙하여 가정교회의 목자가 되는 꿈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힘든 과정과 고통스런 현실을 접하는 경우도 많지만 행복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나무의 뿌리나 몸통과 같다. 가족들은 마치 나무의 가지처럼 그 몸통을 통해서 생명을 공급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요15장). 목자로서 그런 가정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제시하라. 그리고 그런 삶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목자가 되는 꿈은 모든 성도들이 함께 꾸는 비전으로 삼아라. 목자가 된다는 것은 결국 영적으로 성숙하여 남을 돌볼 수 있는 영적 부모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꼭 가정교회를 인도하는 목자가 아니더라도 교회 공동체와 이웃을 섬기는 제자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3. 목자 훈련 과정
1) 목자훈련과정에서 고려해야할 점
- 목자 훈련은 특별하게 목자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자면, 목자가 되기까지는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는 것과 같은 성장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러므로 목자훈련은 모든 성도들을 위한 영적 성장 과정을 고려해서 만들어야한다. 목자가 되기 전에는 성도들은 자신의 영적 단계에 따라 어느 과정 속에 속하게 될 것이다.
* 나들목교회의 사례:
나들목교회는 영적 성장 단계(Spiritual development path)를 7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적절한 5개의 디딤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헌신가족 디딤돌을 마쳐야 목자로서 세워진다.
<장점>: 성도들의 신앙여정을 영적 성장과정으로 여기고 영적 수준에 따라 적절한 훈련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
<단점>: 하지만 이 훈련프로세스는 현실적으로 너무 복잡하고 길다. 그리고 이 훈련을 다 마친다고 해서 영적으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별하기가 어렵다.
<평가> 현실적으로 목양을 하면서 경험한 것은 영적 성숙도는 이런 훈련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경우 이미 이전 교회에서 잘 양육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위의 훈련은 신학과 신앙을 균형있게 잘 정비하는데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목자들의 성품을 다루는 것은 미비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실제로 두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보면 좋을 것이다. 내적 성장과 외적 사역 훈련이다. 영적 성장에는 둘 다 필요하다고 본다. 내적 성장은 성도들의 성품과 관련된 부분이다.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외적 사역은 공동체의 사명, 비전, 철학을 받아드리고 실제로 교회와 교회 넘어 이웃에게 구현하는 일에 참여하고 인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목자들은 목양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통해서 목자들 자신이 성숙해 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마치 부모가 되어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무튼 목자가 되기까지 어떻게 하면 좀더 단순하고 명료하게 훈련과정을 세울 것인가가 관건이다.
2) 목자훈련과정의 실제
영적 성장 과정을 구분하여 그에 맞는 훈련을 제공하는 것은 아주 좋은 대안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아주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영적 성장은 자라는 과정과 이에 따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성장 속도가 아주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즉, 훈련과정의 유연성이 있어야한다는 의미이다.
둘째는 아래와 같이 구분하기는 하지만 모든 훈련의 기본 교재는 성경이다. 일차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훈련을 기반으로 실시한다. 세례를 받아야하는 새신자들도 처음부터 성경으로 훈련한다. 성경을 통해서 단계별 내용과 주제에 맞게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겠다.
가. 영적 아이: 복음의 기초 훈련(새가족 반과 세례반)
- 현재 어떤 상태에 있던지 모든 성도들이 동일하게 영적 아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가장 기본적인 복음의 기초를 놓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단계에서 1)영적 아이의 수준을 벗어난 성도들은 복음을 다시 점검하고 확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2)복음을 받아드리고 거듭났지만 삶에서 복음대로 살아가기 힘든 성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3)신과 나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제시하고 세례를 받게 할 수 있다.
- 내용: 하나님나라의 복음의 내용과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기초훈련(하나님과 관계 훈련)
나. 영적 청년: 제자로서의 삶(제자 양육 반)
- 이 단계에서는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이해하고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를 배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교회의 여러 부서에서 봉사하거나 연약한 지체를 돕고 교회 너머 이웃에 대해 배우고 섬김에 참여하게 된다.
- 내용: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 일대일 양육 인도훈련(나 자신과 공동체와 세상과의 관계 훈련)
다. 영적 부모: 목자훈련(지도자 반)
- 영적 청년으로 다른 지체들을 잘 섬기고 공동체에 헌신하며 이웃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들을 공동체의 추천을 통해서 영적 부모가 되는 훈련을 한다. 이 단계에서는 하나님나라의 제자로서의 삶을 좀 더 심화하고 가정교회의 목회자로서 사역을 배우게 된다.
- 내용: 가정교회의 실제 운영과 가정교회를 통한 교회의 사명과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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