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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척 2 - 가정교회의 실제 운영1

교회에 관한 생각들/교회개척이론

by Sungmin Kim 2016. 6. 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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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밥상차림은 가끔 있다.^^  매주 식사준비는 쉽지 않는 일이다. 식사 준비의 버거움으로 인해 목자가 탈진하지 않도록해야한다.> 


가정교회의 실제 운영

앞에서 언급했듯이 가정교회는 목자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목자를 발굴하고 훈련하기 전에 목회자 자신이 훌륭한 목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척단계에 있는 목사가 우선적으로 가정교회의 원형을 세우는 것이 좋다. 원모델이 건강해야 그것에서 분가하는 가정교회 나무도 잘 자랄 수 있다. 그리고 공동체의 규모가 커져서 담임 목회자가 사역이 바빠지더라도 원형 가정교회는 유지하는 것이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1. 모임 장소: 개척교회의 시작? 

어떤 장소에서 모일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결정요소이다. 가정교회를 철학으로 삼았다면 모이는 장소는 가정이거나 그것에 준하는 장소이어야한다. 굳이 가정교회를 철학으로 삼지 않아도 초기 단계에서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탈피해야할 곳으로 여긴다면 모임의 형식은 매우 달라질 수 있다. 

모임장소가 가정이 되어야하는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는 가정이 주는 가족같은 분위기이다. 가정교회는 가정에서 모이는 여자들만의 모임, 또는 남자들만의 모임이 아니다. 성도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모임이다. 

둘째는 환대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참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새신자들을 친구처럼 받아드릴 수 있는 곳이어야한다. 서로에게 진실되게 친구가 되는 것은 복음이 실현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셋째는 무엇보다도 가정에서는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다. 함께 나누는 식사는 예수님의 유월절 만찬이나 마지막 날에 있을 혼인잔치의 만찬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성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나라를 살아가는 아주 중요한 방식이다. 더군다나, 위에 제시한 두 가지를 잘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함께 식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모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은 양보하더라도 정해진 곳에서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찾아야할 것이다. 

더군다나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할 때, 건물을 임대하여 예배당을 꾸미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것에 관해서는 김기성목사님의 개척교회 방문기에 언급했다.


2. 가정교회는 독립된 교회이다. 

가정교회를 전체 교회의 한 소그룹 모임으로 여긴다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교회의 철학에서 내용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얼마든지 교회의 성장을 이루거나 교구를 관리하기 위한 하부조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구역모임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가정교회가 하나의 독립된 교회로 기능을 하여 지역사회에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변화시키는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독립된 교회로서, 가정교회 안에는 예배, 교제, 양육, 사역, 이 네 가지 기능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1) 예배

예배의 시작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각자의 여건에 따라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로버트 뱅크스의 '1C 예배의 모습'에서는 집주인이 문을 열고 환대하는 순간 부터 예배가 시작된다. 예배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다. 정통적인 교회의 주일예배는 설교자가 말씀을 일방적으로 전하지만, 가정교회 안에서는 성경본문을 읽고 서로 자신에게 적용되는 내용을 나누게 된다. 아마도 가정교회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교회는 주일예배 설교말씀을 가지고 먼저 요약하고 그 다음 미리 만들어진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가정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말씀을 전하고 나중에 질문하고 답하는 식의 나눔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핵심은 말씀을 나누는 데 있다. 즉,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반응하며 실천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서로의 생각과 삶을 통해서 넓혀지는 것이다. 그 만큼 우리의 믿음 또한 견고해 진다. 여기서 목회자는 성경의 말씀을 가지고 가족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정하고 촉진하는 자(Facilitator)로 역할하면 좋다. 목회자가 아닌 목자라도 마찬가지이다. 

예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찬양과 기도이다. 찬양인도자가 나눌 말씀에 맞게 미리 찬양을 준비한다. 그리고 기도는 가정교회 지체들 중에 돌아가면서 대표기도를 하고, 예배에 마무리 단계에서 인도자가 공동체와 선교와 사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임이기에 이들을 위한 예배 준비도 중요하다. 대부분 아아들을 배제하고 어른들끼리만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예배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밥을 같이 먹고 예배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아이들을 위한 간략한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거나, 아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발표하게 한다. 때로는 대표기도를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구성해도 좋다. 그리고 나서 어른들이 나눔을 가질 때,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다른 방에서 아이들 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물론 아이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책임자는 부모들이 돌아가며 할 수도 있다. 사실 갓난 아이들은 결국 부모가 안고서 모임을 진행하게 된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착되어 갈 것이다. 

헌금은 예배 중에 할 수도 있고, 헌금통을 따로 마련하여 수시로 할 수 있다. 공동체의 운영회의에서 정하는 데로 하면 될 것 같다.   


2) 교제

앞에서 언급했듯이 식사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보통 목자가 대부분 준비한다. 우리 가정교회의 경우도 2주에 한 번씩 목자인 우리가 준비하고 나머지 2주도 기본적인 밥은 우리가 준비한다. 사실 다른 가족들이 준비하기에는 아직 힘든 경우가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한 주씩 돌아가면 식사를 준비하거나, potluck 처럼 각자가 조금씩 반찬을 가져와서 나누는 것이다. 식사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달 중요한 행사가 있거나 생일을 맞은 가족들을 위해 축하파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목자 집에서 모이기 때문에 목자가 준비해야하는 것들이 많다. 

정기적인 모임 이외의 교제는 수시로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까이 곳에 모여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든지 만나서 개인사를 나누고 어려운 사정을 듣고 돕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는 것이 좋다. 


3) 양육

가정교회에서는 목자가 대부분 각 가족들을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영적으로 성숙한 이들이 있다면(영적 청년들), 그들이 양육할 수있도록 적극 권장하라. 양육교재는 성경이다. 물론 다양한 양육교재가 있다. 두란노에서 나온 '일대일제자양육' 이나 나들목교회에서 나온 '풍성한 삶의 기초' 등은 상당히 유익하다. 하지만 그것들은 부재교로 활용하고 주교재로 성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개척1부분에서 언급했듯이 처음부터 훈련 과정을 성경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어떻게 성경으로 양육할 것인가는 나중에 다루기로 하자). 기본적인 전제는 훈련프로그램이 아니라 성경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묵자에 '무감어수 감어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의 모습을 물에 비추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찰할 수 있다. 가정교회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된다. 덧붙여 '무감어수 감어신(또는 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것은 성경, 하나님말씀 앞에 나를 비출 때, 나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고 나를 성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양육은 성경이 나를 비추게 하는 훈련이 되어야한다.  


4) 사역

사역은 변혁적인 일이 되도록 계획한다. 복음으로 공동체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이것은 가정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다. 핵심적인 사역의 두 축은 선교와 구제이다. 더불어서 문화와 통일까지 고려한다면 금상첨화이다. 선교와 구제에 있어서도 고려해야할 중요한 부분은 시혜적인 태도를 벗어나는 것이다. 선교는 빚진 마음으로 하고 구제는 청지기적 소명으로 하는 것이다. 

선교를 위해 한국을 벗어나 타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계획할 수도 있고, 우리 주변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타문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타국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선교사를 발굴하거나 아직 그런 형편이 안될 경우는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선교사를 돕고 경제적으로 후원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사역을 계획해 보라.

구제는 일차적은 공동체 안에서 어려운 가족을 돕고, 동시에 소외된 자들을 돌아보와야한다. 가까운 동사무소나 구청을 통해서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힘들다면 구제활동을 하는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도울 수도 있다. 우리가정교회에서 하는 사역은 선교사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고,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가정교회에 연합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한다. 

가정교회가 자신만의 공동체사역을 너머서 이웃과 함께하는 사역을 계획하고 실천하다보면 그 가정교회만의 특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떤 가정교회는 두 목자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사역하면서 그런 섬김을 희망하는 성도들이 모였다. 또 어떤 가정교회는 목자가 노숙자를 위한 밥집을 시작하면서 자원봉사하러 왔다가 합류하기도 하고 관심이 있는 성도들이 사역에 참여하면서 가정교회의 가족이 되었다. 지역교회로서 가정교회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그 지역사회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맡는 사역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5) 공동체 꾸리기

이 부분은 가정교회의 운영에 관한 협의와 역할이다. 처음에는 개척 목회자 중심으로 해야할 일과 역할들이 주어지겠지만 될 수 있으면 목회자는 회의 조정자 역할만 하고 점차 가족들이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공동체 운영의 중요한 원리는 권한부여(Authorization)와 책임(Accountability)이다. 즉, 공동체가 리더에게 사역의 한 부분을 맡겼을 때, 그 부분에 대해 자신의 재량으로 일을 결정하고 추진하도록 배려해야한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려면 공동체가 함께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한다. 떠밀려하는 역할을 맡아야하는 경우가 발생되지 않아야하지만, 부득불 그런 경우라도 모든 가족들이 내 일처럼 돕고자하는 분위기라면 일을 맡은 사람은 보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좋다.     

평가시스템의 원리는, 

1) 맡겨진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 

2) 일의 목적과 기대되는 결과 

3) 목적과 결과에 따른 평가, 그리고 격려와 축하이다. 

나중에 예시하겠지만 복잡한 페이퍼를 만들어 딱딱하게 진행하지 않더라도(나중에 규모가 커지면 해야할 필요가 있다) 가정교회 내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예배가 끝날 무렵, 전체 기도를 하기전에 가정교회의 특정한 사역을 나누고 책임자를 선정하기도 하고 그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 책임자가 어떻게 하고 있으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듣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주중에 일이 마무리되었다면 그날 리더를 격려하고 서로 축하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좋을 것이다. 

예산은 처음에는 현실적으로 장기(일년) 예산을 계획할 수 없을 것이다. 헌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헌금 외에도 회비나 기타 개인 지출 비용들이 있다. 꼼꼼히 정리해서 오픈하는 것이 좋다. 예산을 지출할 때, 식사비용이나 축하파티 비용 등 혹시 개별적으로 지출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는 꼭 공동체에 오픈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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