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앞두고.. 명절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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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일기

by Sungmin Kim 2014. 9. 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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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추석명절이 빨리 다가왔다. 윤달이 9월이라서 그런지 9월8일이 추석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명절이 좋기도 하지만 요즘 많은 부담이 있다.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다.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지난 설에는 어머니가 죽음에 문턱에서 두려움을 느끼셨는지 별안간 누우셨다. 그리고 울먹이면서 막내인 나를 부른다. 아내와 내가 곁에 앉아서 손을 잡아드렸다. 그리고 오랫만에 어머니곁에서 함께 누웠다. 참 포근했던 엄마의 품은 이제 쪼글해진 노인네의 품이다. 하지만 어찌 그분의 품을 잊을 수 있을까. 평생동안 교회와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오셔서 닳고 닳은 쪼그라든 품이 되었다. 이제 편히 허리를 펴지 못하신다.

명절에 어머니를 뵈면 이제는 다음 명절을 기다리기 보다는 어느 순간에 부르심의 비보를 접하고 달려와야 할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있다.

아내와 아이들은 어제 고향으로 내려갔다. 난 주일오후에 버스로 내려갈 참이다.

월요일 아침 가정예배를 드리고 우리가족은 부산으로 떠난다. 그곳에는 처형과 처제 식구들이 있다. 그 모임 또한 부담감이 있다. 한때는 열심히 신앙생활했던 그들이기에 그리고 정서적으로 다른 문화속에서 살아가기에 나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치적으로도 많은 벽들이 있음을 발견한다. 형님들에게 어떤 신문을 주로 보냐고 물었다. 조선일보만 본다고 한다. 그리고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이라는 끈을 벗어버리면 남이 될 수 밖에 없는 관계..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 진실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내가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버겁다. 그들은 또한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를 서로 품어줄 수 있고 편하게 지내고 싶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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