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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거절

일기

by Sungmin Kim 2016. 11.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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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학교에서 언어담당 교사로 가는 것을 포기 하기로 했다. 

기대하고 있었을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을 메시지로 전했다. 

그분들도 못내 아쉬운 마음을 전했고, 서로 축복하며 언제가는 만날 날을 소망했다. 

인터뷰했던 분이 왜 참여할 수 없는 지 한 가지 이유를 말해달라고 해서 나는 두 가지 이유를 전했다. 

하나는 거리상의 문제였다. 노원에서 대안학교를 시작했다면 큰 고민 없이 참여했을 것이다. 

이제 갓 마을활동을 배우고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인 먼 곳 까지 가기가 꺼려진 것은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경제적 이유이다. 이제 대안학교를 시작한 단계라 경제적으로 열악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각오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분들은 남편들이 직장이 있어서인지 생활에는 부담이 없기에 문제는 없지만 나 같은 경우 가장으로서 가족의 경제적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에서는 다른 문제이다. 그분들도 충분히 고려해서 나에게만 최소한의 월급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했다.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하는 상황에서 형평상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나이가 조금 들어서인지 현실을 직시하는 감각이 민감해졌다고나 할까.. 아니면 열정만으로 꿈을 좇는 낭만적인 청년은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깨웠는지도 모르겠다. 

전문가들을 통해서 마을활동을 배우면서 더욱 생각이 정리가 되는 것이 있다.  현실적인 기반, 즉 경제적인 기반을 만들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꿈과 비전와 아이디어도 실패할 확율이 높고 지속성을 유지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뿐만 아니라 시간과 대인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또 다른 한 곳을 정리했다. 동에서 하는 마을 기금운영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자꾸 '동원'하려고 해서 불편했다.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 결국 통반장들이 동원되었다. 좋은 취지지만 성과위주의 관활동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아 일단 정리했다. 더 큰 그림은 월계1,2,3동을 아우르는 공동체활동에 그려나가기로 했다. 

주님께서 주시는 나의 'missional road'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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