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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으로 사는 인생

내가 읽은 책

by Sungmin Kim 2016. 7.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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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책읽기는 새로운 책보다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는 것이다. 

'모험으로 사는 인생'도 꽤 오래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세월이 지나 다시 읽으니까 새롭고 깊게 다가 온다.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서 다른 설명을 생략하고 각 장마다 감동과 통찰을 주는 구절을 담았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지은이 폴 투르니에는 의사이지만 단순히 의술을 행하는 자로서보다는 환자와 의사간의 인격적인 관계를 통해서 전인격인 치료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다분히 목양적이다. 전문내과의사이자 정신의학자로서 신앙을 기반으로 환자들을 치료했기에 오히려 목회자인 나에게 새겨들어야할 내용들이 많았다. 



10장 실패 심리학

"실패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려고 가장 많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부족해서 자꾸 실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것을 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중요한 순간에 노심초사하게 만들다. 실패의 악순환이다. 어떤 친구는 충분히 서울대에 갈만한 실력이 있었지만 자꾸 낙방하자 연세대에 지원하였다. 시험을 치루던 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답안용지에 한 칸씩 밀려서 마크를 하고 말았다. 직업과 결혼 등 마음에 두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실패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실패노이로제"이다. 

"사람들이 종종 건강해지려는 노력 때문에 병들 때가 있다." - 몽떼뉴

실패를 자주 겪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감정이 계속 깊어지며 자신감이 매우 결여된다.  이런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그가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우리 자신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앞으로 전진하게 하며, 우리를 자극해 결연한 모험으로 몰아간다는 것을 안다."


11장 역설들

"사회의 기준은 언제나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의 질서를 따른다. 즉, 권력, 재산, 지식, 위신, 명성과 같은 외적인 모습을 중시한다. 이러한 외적인 성공이 가치와 진리의 잣대가 된다. 당신이 성공하면 당신이 옳은 것이다. 실패하면 당신은 틀린 것이다."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기준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멸시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 돌린다. 이러한 멸시는 가족이 크게 한 몫하는 것 같다. 이것에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은 "나의 인간적 불안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실패로 인해 남겨진 상처들,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실망"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는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으면 좋겠지만 "적어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의 호의적인 의견을 통해서 자신감을 강화받을 필요가 있다."

성공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사회는 타인의 성공이 "자신의 이익이 될 때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래서 건강한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함께 울고 웃어줄 수 있는 진실된 공동체가 상처입은 자들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왜 예수님은 하나님나라의 위대한 과업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단지 12명의 제자공동체에 그토록 애를 쓰셨는지 깨닫게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사랑의 공동체는 그 자체로 선교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2장 독신과 결혼

독신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결론내기에는 정말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있다. 폴 트루니에는 아주 근본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어서 독신을 여성의 문제로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여성 됨'이라는 표현이라는 든가 그 여성 됨이 결혼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박탈당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표현들 속에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자신이 많은 독신들, 특히 하나님의 뜻에 자기 포기의 길을 택하거나 금욕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상담을 통해서 그런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가정교회 안에서 한 자매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어째든 이 장에서 작가로 부터 권면을 받은 것은 독신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독신녀를 죄인 취급하고 그들의 인생을 실패인 것처럼 보는 사회 통념은 매우 부당하다."

"종국에서 가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이나 독신이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_ 마드렌느 랑베르뜨

이 의미는 결혼이 인생 목표의 성취나 실패의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혼과 독신 생활 모두 다른 측면의 어려움을 직면하고 감당해야한다. 성공과 실패의 삶이 아니라 다른 선택의 삶이다. 

"성공이란 일종의 감옥과도 같다." 평안하고 안정적인 삶, 또는 무엇인가 대단한 일을 성취한 경험들 속에서 "근본적인 불만족"(폴리에 교수)이 있다. 전도서에서 부족함이 없었던 솔로몬이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여러 가지 교묘한 일로 인하여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4:4)"라고 비통해 하고 있다. 바알 선지자와 대결해서 엄청난 기적과 승리를 체험했던 엘리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성공 뒤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외딴 동굴에서 하나님의 작고 미세한 음성과 위로를 통해서 그는 성공과 실패의 울타리를 뛰어넘게 되었다.

성공과 실패를 뛰어넘을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바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의 성공이 쓸모없음을 측량하게 되고 우리의 삶이 성공적이었음을 주장하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13장 실패의 교훈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통하여 자유를 얻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그들의 자유에 대해서만 말할 뿐 그들의 고난에 대해서는 자주 말하지 않는다. 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바로 눈물로 얼룩진 날들이었다."

"나는 유일한 안전이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안에 있음을 안다. 그러나 나는 날마다 내 안에서 죄를 찾아 내도록 그리고 더욱 죄의 권세를 깨닫도록 내몰린다."

이 부분에서 새삼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서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아니한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다"(눅12:47)

"실패 속에서도 믿는 이는 하나님의 승리를 발견한다". _키에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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