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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과 문화의 죽음

내가 읽은 책

by Sungmin Kim 2012. 11. 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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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세상 너머의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후자의 경우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세상 너머의 세상을 꿈꾸며 사는 사람이 있고 세상 너머의 세상과 지금 현실의 세상이 다르지 않는 같은 세상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후자의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라 믿는다. 예수님이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는 지금 보이는 세상이나 이 세상 너머 보이지 않는 세상이나 모두를 포함하는 그 나라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 나라는 이미 시작하였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면 아직 희미하게 보이긴 하지만 그 때는 확연하게 들어나 보일 것이다.

 

이런 가치관의 차이는 이 땅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나 방식을 다르게 만든다. 특히 예술가 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에서 그런 사실을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17세기 네덜란드 얀 반 고이엔(Jan van Goyen:1596-1659)이라는 화가가 즐겨 그리는 풍경화를 보면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반 고이엔은 비록 자신은 카톨릭 신자이기는 하였으나 종교개혁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을 바라보는 견지에서 성경의 노선을 따라 사유하고 행동했으며 그것을 그림에 반영하고 있다"(한스 로크마커)는 의미이다.

 

 

그의 그림은 자연을 사실적으로 복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재로 경험하고 있는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마치 음악처럼 서주에서부터 마무리까지 가사를 덧붙여 부르듯이 그리고 있다. 가까이 큰 배가 있고 그 배를 뒤따르는 작은 배들이 그물을 내리거나 이미 말뚝 사이에 처진 그물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저 멀리 고기를 잡고 있는 또 다른 무리의 배들이 있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정박한 배들이 있는 선창가가 있다. 전체적인 구도에 있어서도 밝은 터치와 어두운 터치를 번갈아 교차하면서 앞면과 후면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이 르푸소아르 기법(동판화에서 뒷면을 두르려 앞면을 돌출되게 하는 기법으로 회화에서는 원근감을 강조할 때 쓰이는 기법)을 통해서 화면 공간에 깊이감을 창출하여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실재의 구조를 확연히 드러내” (한스 로크마커)주고 있다. 또한 반 고이엔의 모든 그림에서 보듯이 구름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구름의 다양한 변화를 통해서 현장의 역동성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이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한스 로크마커는 “이 그림에서 읽을 수 있는 구름 끼인 좋지 않는 날씨, 바다, , , 노동과 휴식 등등은 그렇게 인간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진술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국 그림은 실재에 대한 특정한 관점, 즉 하나의 철학을 제시한다”고 덧붙인다.

 

그 철학이 무엇일까? 우리의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발견하고 우리의 주인되신 예수님을 따르고 살아가는 삶의 태도와 믿음이라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나라의 주인이 바로 예수님이며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백성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리스도인들이 그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그분의 십자가의 공로 때문이었다. 또한 성령님이 우리가 그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시고 인도하신다.

 

이런 삶의 태도는 지금 현재의 상황 속에서 어떤 현실을 만나든지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바로 갈라디아서 5장에서 말하고 있는 성령의 열매이다. 그리고 이런 열매들은 문화와 사회 정치적 영역에서도 이차적인 열매로 맺혀지게 될 것이다.

 

“누군가 이 점에 착안해서 성경적인 기독교가 사회에서 ‘소금’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지도 모른다. 그 모색에서 성공만 한다면, 그야말로 복음의 이차적 결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든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자요, 주로 모실 때 그리스도인이 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그들 안에 성령으로 거하신다는 사실은, 곧 그들이 삶 속에서 성령의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열매를 결실하는 자들이 세상 속에서, 또 세상을 통해 일할 때 그들이 거두는 문화영역에서의 ‘이차적’ 열매들이 또 있기 마련이다. 이른바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여론- 노동, , 자연, 전 실재에 대한-을 형성함으로써 그 나라 전체에 감응케하여, 예술 분야에까지 그러한 여론이 반영되게 하는 것이다.

(현대예술과 문화의 죽음, 한스 로크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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