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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내가 읽은 책

by Sungmin Kim 2012. 11. 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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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며칠 사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작가인 앤디 앤드루스의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용서에 관한 주제를 서로의 대립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극적인 만남과 대응을 통해서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그리 어렵게 읽혀지는 않고 마치 헐리우드 영화 한편을 보는 것처럼 오히려 흥미로웠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멕시코만에서 미국의 보급로를 차단했던 독일 잠수한 U보트의 한 장교가 그를 싫어하던 악명 높은 나치 감시관의 총에 맞아 한 해안가에 가까스로 밀려오게 되고 그 곳 가까이에 살던 한 여인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지게 된다. 그러나 우연히도 그 여인의 남편은 영국 공군을 훈련하던 장교였으나 독일군에 의해 살해 되었고 그 남자의 아내와 딸아이는 영국 공군의 폭격으로 자신의 집이 파괴되어 그가 보는 앞에서 운명을 달리하였다.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된 그들은 처음에는 극도의 분노에 사로잡혀있었지만 점점 동정에서 사랑으로 발전해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보는 이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작가가 밝힌 것처럼 그 당시 독일군인이라고 해서 다 나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인 그 남자 요세프는 영국 옥스포드에 유학하여 살면서 영국을 무척이나 사랑하였으며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끌여왔지만 나치를 무척이나 싫어하였다.

 

요세프의 행동과 태도를 통해서 느낀 것은 용서는 서로를 개별적으로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하고 상대방이 속한 사회나 문화를 동일한 특성을 가진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근대역사를 보더라도 격변하는 시기에 이런 딜레마를 겪지 않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의도적인 변절자들을 그냥 덮어두자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미 선택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그들이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그 시대를 알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그들이 자유롭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말이다.

 

과거를 지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또한 묻어 둘 수도 없다. 과거를 용서하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를 다시 꺼내 들어야만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용서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듯이 나 자신의 문제이며 내가 그것을 하나님께 놓아버릴 때 과거의 집착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는 용서하자는 것이다. 결국 용서함으로서 내 스스로가 자유로울 수가 있다. 역설적이게도 "하나님께 놓아버리라"는 말은 그 마을의 정신지체자인 젊은 대니의 말에서 나온다. 우리는 온전한 정신으로 과거를 용서하고 그 집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용서도 하나님의 도움을 통해서만이 진정한 용서가 가능하다.

 

나 자신도 역시 그런 과거에 사로 잡혀있을 때가 많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그 과거를 하나님께 내려 놓는다면 한결 자유로울 텐데,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 돌아오는 설교에서는 용서에 관해서 준비할 예정이다.

용서의 대명사는 물론 자기 아들 예수를 십자가의 희생양으로 삼았던 하나님이지만 역사적인 성경의 인물에서 찾는다면 요셉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꿈꾸는 자가 용서하는 자일까!

 

말씀을 준비하는데 지혜를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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